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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마음 못 정했다" 2030은 5배 ···예측불허 표심이 막판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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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사입력 2024-04-03

 

 

 

[뉴스줌=이영민기자] 총선일 전 일주일은 그야말로 결정적 시간이라 할 만하다. 유권자 10명 중 4명이 이 일주일 새 마음을 정하기 때문이다. 투표함을 열면 5%포인트 안팎의 박빙 승부가 부지기수다. 결국 총선 승부가 결정되는 시기인 셈이다. 이 일주일은 5~6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고려하면 막판 스퍼트 기간이기도 하다.

 

중앙선관위가 총선 직후마다 진행한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19대 총선에선 39.3%, 20대 총선에선 47.4%, 21대 총선에선 34.2%가 일주일 내로 선거가 닥쳤을 때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투표 당일이나 투표일 하루~3일 전에 결정했다는 비율은 14.9%(21대)~20.1%(19대) 사이였다.

 

2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의 흐름은 야권이 내건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여권의 국정 안정론을 웃돈다. 의료개혁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튈지,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실제 얼마나 거셀지, 제3지대 단일화 가능성은 닫힌 건지 같은 변수가 많다. 여야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할지, 막판에 어느 쪽이 더 결집할지 같은 전통적인 변수도 여전하다. 한국외대 이재묵(정치학) 교수는 “국민의힘이일관성 있게 불리한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범야권 200석 등 민주당이 지나치게 압승하는 분위기면 ‘이건 곤란하다’는 균형론이 작동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옥 기자

선거 때마다 표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스윙 지역’인 수도권, 이념보단 실용과 실리를 더 따지는 중도층이 양당 심판론에 귀 기울일 가능성도 언급된다.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이지만, 민주당도 마뜩잖은 이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연일 정권 심판론을 외치는 것도, 국민의힘이 2년 전 대선 때의 ‘문재인 심판론’의 변주인 ‘이ㆍ조(이재명ㆍ조국) 심판론’을 내건 것도 이런 정서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진만 덕성여대(정치학) 교수는 “최근 제3지대 지지율이 두 자릿수까지 오른 건 특정 강성 지지층의 결집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양대 심판론에 이어 제3의 심판론인 ‘양당 심판론’도 작동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슈 바람에 민감한 20~30대 유권자 중 무당층 비율이 유독 높다는 점이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8~29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상대로 지역구 투표 후보를 조사할 결과 미정·없음·모름 등을 고른 유보층 비율이 18~29세 25%, 30대 23.5%였다. 나머지 연령 내 유보층이 5.2~14.3%인 것과 비교하면 2~5배가량 많다. 같은 기간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18~29세 유보층 비율은 27%에 달했고, 투표일까지 ‘다른 후보 지지로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 역시 18~29세 57%, 30대 44%이었다.

 

이들이 투표장에 얼마나 나올지, 어디로 결집할지는 선거 당일까지 알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여야는 총선일이 임박할수록 2030의 감성 도화선인 불공정 이슈에 경쟁적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조국혁신당 비례 1번 박은정 후보의 남편 전관예우 논란, 양문석·공영운 민주당 후보와 이용호 국민의힘 후보를 둘러싼 ‘아빠 찬스’ 및 부동산 관련 논란 등이다.

 


이재명

장훈 중앙대(정치학) 교수는 “20~30대가 공천 과정 등에서 기성정당들이 보여준 불공정 행태, 네거티브 선거전에 거부 반응을 느꼈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이들이 선거일에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거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른 세대보다 스플릿 보팅(교차투표)을 많이 해 온 것 역시 요즘 2030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도 “타 연령대에서 약진하는 제3지대 정당조차 20~30대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정치가 이들의 현실 문제에 출구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지, 단순히 젊은층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D-6일 전부터는 ‘깜깜이 선거’…막판 실수에 총선 판도 흔들렸다

투표가 임박하면 각 당은 언행 경계령을 내린다. 선거 막판의 막말과 기행이 선거판을 뒤흔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투표 9일 전 차명진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의 ‘세월호 막말’이 선거판을 흔들었다.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 후보는 부천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에 나와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말해 논란을 초래했다. 미래통합당은 세월호 유가족 단체의 항의와 당 안팎의 공세가 빗발치자 투표를 이틀 앞두고 차 후보를 제명하고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차 후보는 곧바로 당의 결정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선거 하루 전 법원에 인용됐다. 결국 차 후보는 후보 자격을 유지한 채 선거를 치렀고 낙선했다. 공식 선거 기간이 차 후보 관련 막말과 잡음으로 얼룩졌던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84석의 참패를 기록했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19석을 포함해 103석으로개헌저지선(100석)을 간신히 사수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막말 논란이 투표 막판의 변수가 됐다. 야당이던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은 통합진보당과 야권 연대까지 하면서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과반 의석을 넘봤지만 12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여당이던 새누리당이 152석으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정권 심판론에 대한 공감대가 컸지만 김용민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의 ‘막말 논란’이 대형 악재가 됐다. 김 후보가 과거 인터넷방송에서 했던 여성·노인 비하 발언 등이 선거 8일 전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사퇴를 거부한 김 후보는 총선에서 낙선했으며, 민주통합당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선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노인과 보수층 결집의 불씨를 제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180석까지 넘보던 열린우리당은 152석으로 과반을 턱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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